Thursday, 3 March 2011

이상 /백남준/ 13인의 아해 (두 버전)

오 감도 (烏瞰圖)
-이 상

13인의아해가도로를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가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해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해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해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해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위의 시 링크

>>>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달은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 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 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 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혓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 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길은뚫닌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지아니하야도좃소.

이상, 〈오감도 시제1호(烏瞰圖 詩第一號)〉(〈조선중앙일보〉 1934. 7. 24)

http://www.yousim.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70

1 comment:

  1. 이상의 시들이 어떻게 해석이 되는 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배울 때에도 이상의 부분에서는 선생님들이 얼렁뚱땅 넘어가 곤 했더랬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분들도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갔던 듯 합니다.

    제가 읽은 시들 다 수가 굉장히 자전적(뭐, 시야 항상 개인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니 '자전적'일 수 밖에 없지만)
    인...갈등 상태를 드러내는데, 난해하게 표현되거나 뭔가 건너 뛴 듯한 문장들을 보고 있으면
    정신적인 갈등 상태를 일부 드러내면서 카타르시스의 기재로 사용도 하지만, 완전히 드러내면 벌거벗은 듯이 창피한 느낌이 드니까-단어와 단어가 연결이 되지는 않지만, 갈등의 다른 표현을 연결시키면서 독해가 쉽지않게 만들어 자신을 보호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와중에 독창적인 문학적 표현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도 엿보이고요. 어떤 건 손뼉을 칠 정도의 표현도 있지만, 어떤 부분은 '잘 안풀렸구만-' 싶은 표현들도 있긴 합니다.

    13인의 아해는 몇 번을 읽다보니...이 아해들이 모두 '이상' 자신의 갈라진 자아들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처음엔 모두 '무서워'하다가, 문득, 무서워만 하는 게 아니라 무서운 아이도 있지요. 무서워하는 자아와 무서운 자아가 충돌하는 것만해도 버거우니 다른 사정까지 더 침투해 들어오면 감당하기 힘들테고, 그러니 다른 사정은 차라리 없는 게 지금으로선 낫죠. 질주하는 아이들은- 마치 질주하는 것마냥 그 갈등- 생각이 미친듯이 빠르게 돌아가는 거죠. 하지만, 해결책이 무엇인 지 모르니 막힌 길같이 느껴졌겠죠.
    시의 말미에서는 뚫린 길과 질주하지 않아도 좋은 아이들은 어딘 가에 자신의 갈등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벗어날 방법을 모르는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마무리가 됩니다. ..... 라고 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는 해석인 지는 모르겠네요. 뭐, 작품 해석이야 자기 하고싶은데로 하는 게 관객의 일이니까.
    이 시만 보면, 이상은 초-조울증때문에 미치기 일보직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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