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5 April 2011

Round Table Discussion: 죽은자의 무게 The (Dead) weight of The Future





라운드 테이블 토론: "죽은자의 무게"  THE (DEAD) WEIGHT OF THE FUTURE
토론: 김장언, 임경용, 조정환, 정현
round table discussion with: Jang un Kim, Lim Kyung Yong,
Jeonghwan Jo, Hyun Jung

(근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중 한 명인 이상의 기념관 프로젝트에서는 현재 다양한 배경과 분야-  
인문, 문화, 예술 등의 초대손님들과의 토론을 준비했다. 이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서는 문화 유산, 기념과 기념비에 대한 해석과 기여와 관련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이상의 집 (기념관)에게 바라는 것들

조정환:인문학자로서 이상의 집이란 기념관을 얘기하기 전에 인물 이상, 인간 김해경을 조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에게 이상이란 당시의 동시대성을 한번에 이뤄낸 천재적인 인물이었고, 식민통치상황과 외부적 압력으로부터 본인이 스스로 박제가 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 이상과 같은 창의적 의지, 형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점은 동시에 이상의 집의 정신에 비유했는데, 단순한 기념의 장소가 아닌 "갈등의 장소", 사회적 정형화를 '위반'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다분히 의도적인 '사보타주'가 일어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이상의 집의 모습이 아니냐며 새로운 기념관의 모델이 나오길 기대했다.

김장언: 인물 이상 대신 기념관의 새로운 형태에 초첨을 맞춰 대화에 참여했다. 그는 “비물질적인” 기념관이 등장하길 바라면서 이상의 유산이 전시되는 박제화된 장소가 아닌 이상의 생각과 창조성이 다른 형태의 예술적 사건으로 발화하길 기대했다.

참여자 모두 입을 모아서 예술의 도구화, 자본주의적 논리로 진행되는 정부정책의 하수인으로 도시개발에 '첨병'으로 예술가를 이용하는 방식을 경계했다. 20세기 이후의 역사에서 예술가의 마을이 부동산과 연결되면서 결국엔 거주민이였던 예술가는 추방당하는 사례와 공공미술의 미명 아래, 재개발 지역이나 혹은 저소득층 지역 또는 달동네와 같은 소외지역에 개입한 예술가들이정부나 지자체의 신자유주의적 토건 논리를 위장하는 시각적 장치(장식)으로 미화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정부산하단체의 기금으로 시행되는 대부분의 공공미술이 위와 같은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임경용: 이 부분에 대해서 그가 운영하는 더북소사이어티의 현실과 부합한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이상의 집에 대한 바람은 공간 안에 역설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이 가장 성공적'이지 않겠냐고 질문을 던져 주었다.

백남준 미술관은 최근에 지어진 기념관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부분은 무엇보다 미술관 관장의 임기 및 직원에 관한 모든 권한이 경기도지사에게 있다는 점과 예술기획자가 흥미로운 실험을 시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임기 연한은 결국 예술이 정부의 통제에 의한 역사적 기념관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주영: 현장중심의 진행형 작업에서 경험한 예술적 사건에 반응하는 참여자, 관객, 관람객 또는 주민-행인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개된 공간이자 정체성을 지시하지 않는 모호한 상태의 공간이기에 발생하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문제이지만,
참여자가 이와 같은 프로젝트에 반응하는 문화적 태도에서 느끼는 한계점은 한국예술문화계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느껴졌다. 관심을 보이는 많은 관객이 '무엇이 전시냐'는 물음과 개인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으려는 사교적 태도 그리고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는 이상이라는 인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만들어낸 "그들이 알고 있는 이상"만을 얘기하는 다소 거친 행동들을 언급했다. 이와 같은 해프닝은 프로젝트의 주제 <이상과의 대화>를 무색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참여자, 주민, 관계자와 같은 다중이 자신의 기념비, 정형화된 기념관의 고정된 관점에 고착되지 않고 보다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기념관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적 사건을 향유하고 소비하고 이끄는 주체인 다중이 사건 속에 스며들지 않는다는 것은 대화를 거부한다는 것이기에 기념관이 완공된다 해도 적극적인 기획과 열린 태도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상의 집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이 가진 예술적 진정성과 시대를 초월한 창의성이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집은 이상을 고정된 과거의 시간에 묶여있지 않고 늘 현재형으로 동시대와 호흡하는 기념관이 되길 기대한다.

토론 정리: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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