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9 March 2011

잉여인간(剩餘人間 Lishny chelovek)과 러시아 문학

(영)superfluous man.
19세기 러시아 문학( Russian Literature)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유형.
민족의 원형이 될 정도로 인상적이며 교육수준이 높은 지식인·귀족 등인데, 이상주의와 선의에 가득 차 있지만 햄릿의 경우만큼이나 복잡한 여러 이유 때문에 효과적인 행동에 뛰어들지 못하며, 주위의 불의와 어리석음을 깨닫고도 방관자의 입장을 고수한다. 잉여인간이라는 말은 이반 투르게네프의 단편소설 〈잉여인간의 일기 The Diary of a Superfluous Man〉(1850)가 출간되면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투르게네프의 주인공 대부분이 이 유형에 속하지만 그가 이 유형을 처음 창조한 것은 아니었다. 알렉산드르 푸슈킨은 이미 〈예브게니 오네긴 Yevgeny Onegin〉(1833)에서 같은 유형의 인물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인생을 헛되이 보내는 바이런적인 한 청년이 자신을 사랑하는 소녀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도록 방관하고 결투에서 가장 친한 벗을 살해하기에 이른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잉여인간의 가장 극단적인 예는 이반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 Oblomov〉(1859)의 주인공이다. 그는 게으른 몽상가 귀족으로, 한 번도 직접 방문한 적이 없는 영지의 수입으로 살아간다. 그는 온종일 침대에 누워 언제 일어날까, 그리고 일어난다면 무엇을 할까 궁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급진적인 비평가 니콜라이 A. 도브롤류보프는 잉여인간을 러시아의 특수한 문제이자 농노제의 부산물로 분석했다. 19세기 전반과 20세기초까지 계속해서 잉여인간은 러시아 소설과 희곡에 자주 등장했는데, 그중에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가련한 인물들도 있었다.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1865~69)에 나오는 피에르 베주호프,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 The Idiot〉(1868~69)에서 주인공 미슈킨 공작, 그리고 안톤 체호프가 창조한 무수한 인물들이 이에 속한다.

출처: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8a198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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